해방 후 1948년 출간된 채만식의 『아시아의 운명』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풍파를 겪은 한 집안의 사연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이 작품은 화자인 할머니가 자신의 가족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개화파가 일으켰던 1884년 갑신정변의 발단ㆍ전개ㆍ결말을 시간대별로 손자들에게 설명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아시아의 운명』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갑신정변 당시 개화당와 수구당 간의 갈등, 각 당파가 의존한 일본과 청나라의 개입, 고종의 우유부단함이 저자의 필체를 통해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책은 띄어쓰기와 몇 군데 오기(誤記)만을 수정하여 저자의 생각과 표현이 오늘날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원문을 유지하였다. 추가로 원문에서 따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주로 부연하였다.
일제강점기 「인형의 집을 나와서」·「탁류」·「레디메이드 인생」 등을 저술한 소설가. 극작가·친일반민족행위자. 1902년 전라북도 옥구에서 출생했다. 유년기에는 서당에서 한문을 수학했고, 임피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1918년 상경하여 중앙고등보통학교에 입학, 1922년 졸업했다. 그해 일본에 건너가 와세다대학 부속 제일와세다고등학원에 입학했으나, 1923년 중퇴했다. 그 뒤 조선일보사·동아일보사·개벽사 등의 기자로 전전했다. 1936년 이후는 직장을 가지지 않고 창작 생활만을 했다. 1945년 임피로 낙향했다가 다음해 이리로 옮겨 1950년 그곳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채만식(蔡萬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