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 농민들의 삶은 벼랑 끝에 몰린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일제와 지배계급의 착취를 벗어나기 위한 빈농(貧農)들의 마지막 몸부림은 한민족 엑소더스로 이어졌다. 그러나 꿈과 희망을 가지고 찾아간 곳은 엘도라도가 아니라 또 다른 고난과 시련의 땅이었다.
저자 최서해는 간도(間島)로 이주한 소작농의 아들로서 그 자신이 유소년기 실제로 목격했을 비참하고 기구한 우리 농민들의 삶을 많은 작품 속에서 그려내었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저자가 1925년 3월과 1927년 1월 각각 「조선문단」에 발표한 『탈출기』와 『홍염』을 담았다.
이 책은 띄어쓰기와 몇 군데 오기(誤記)만을 수정하여 저자의 생각과 표현이 오늘날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원문을 유지하였다. 추가로 원문에서 따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주로 부연하였다.
일제강점기 「고국」, 「박돌의 죽음」, 「팔개월」 등을 저술한 소설가. 본명은 학송(鶴松), 아호는 서해(曙海)·설봉(雪峰) 또는 풍년(豊年). 함경북도 성진 출생. 소작농의 외아들로 출생한 그는 1910년 아버지가 간도 지방으로 떠나자 어머니의 손에서 유년시절과 소년시절을 보내었다. 유년시절 한문을 배우고 성진보통학교에 3년 정도 재학한 것 외에 이렇다 할 학교교육은 받지 못하였다.소년시절을 빈궁 속에 지내면서 『청춘 靑春』·『학지광 學之光』 등을 사다가 읽으면서 문학에 눈을 떴고, 그때부터 이광수(李光洙)의 글을 읽으면서 사숙(私淑)하기 시작하였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최서해(崔曙海))